롯데지주 첫번째 프로젝트는 '우량 계열사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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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주사 체제로…황각규 사장 경영 전면에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할 롯데지주가 12일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롯데시네마·롯데리아 등 기업가치 끌어올려 상장 우선적 추진
롯데쇼핑 등 지분 추가 확보…지주사 요건 갖추는 작업도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전문경영인 황각규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롯데지주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 상장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 부실 사업장을 정리해 그룹의 ‘군살’을 빼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2인자인 황 사장은 처음 맡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롯데지주에서 시작하게 됐다.◆황각규 사장 경영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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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등 상장 우선 추진
롯데지주의 첫 번째 과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정보통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패스트푸드 전문점 롯데리아, 국내 2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롯데시네마 등이 대상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주요 사업부를 분할하고, 롯데시네마를 롯데쇼핑에서 떼어내기로 최근 결정한 것도 상장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롯데시네마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1~2년 내 상장하는 게 목표다. 롯데는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기업을 우선상장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후 등기하면 법적요건 갖춰
롯데지주는 첫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진, 이사 보수 한도 등을 정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했다.신 회장과 황 사장, 이봉철 재무혁신팀장(부사장) 등이 사내이사를 맡는다. 사외이사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이사회에서 선임된 이사진이 등기를 하면 롯데지주는 법인으로서 실체를 갖추게 된다.
그룹 내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던 경영혁신실 임직원 200여 명 대부분은 롯데지주에 속하게 됐다. 경영혁신실 산하 4개팀(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HR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이다. 또 소진세 사장이 이끄는 사회공헌위원회와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롯데지주로 들어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