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맥박' 되살려라…공기업, 혁신 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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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기업공기업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탄핵 정국 기간의 관망 자세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새 정부에서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운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을 4차 산업혁명에 접목하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저소득층 지원과 복지사업,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공공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R&D 투자 늘려 4차 산업혁명 대비
새 먹거리 발굴·일자리 창출 '앞장'
줄 잇는 신사업 발굴공기업들은 신규 사업 발굴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력 분야 공공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상업·학술·공공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에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유치해 에너지 신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파력 발전설비 등 해양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시설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청정 에너지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 정책에 따라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면 철거·재개발과 달리 기존 도로, 공공시설 등 기간시설을 유지하면서 오래되고 낡은 환경을 고쳐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돌게 하는 사업이다. 올해 전국 50여 곳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아시아 물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산업 관련 중소기업 39곳과 함께 해외 동반 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인천항만공사,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햇빛과 바람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일자리 창출 선도
공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탄력정원제를 도입했다. 공공기관이 총 인건비 내에서 수당이나 연가보상비 등을 절감해 자율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인건비 증가 없이 올해 72명을 추가로 뽑는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상시·지속 업무와 생명·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채용 인력 96명 중 30%를 본사가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충원하는 등 지역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LH는 하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인 33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9월28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 협약식’을 열었다. 캠코 노사는 청년 고용을 늘리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을 안정시키는 등 일자리 질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사회공헌 발벗고 나서
공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농지를 직접 경작하기 어려운 고령농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농지를 매입해 농사를 짓고 싶지만 농지가 부족한 청년농 등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사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1학년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승강기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캠코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올해도 산업단지 입주기업 6개에 770억원을 지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역사회에 청렴문화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청렴캠페인’을 벌였다. 국민연금공단은 9월 전국 109개 지사가 추석을 맞아 각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직접 찾아다니며 송편 등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말벗봉사를 벌이는 ‘나눔 릴레이’를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