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산업위 국감, 여야 기싸움에 1시간 넘게 공전

한국당 "자료제출 부실"…민주당 "이명박·박근혜때 더 심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간 기 싸움으로 1시간 넘게 공전했다.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산업부의 자료 제출 부실을 따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더 심했다고 산업부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어젯밤 10시 넘어 무더기로 제출했다"며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물 먹이려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관련 자료가 없다고 하다가 차관급의 확인을 받아오라고 했더니 2건 있다고 번복했다"며 "산업부가 자료를 은폐 축소하는 등 국회 경시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국감 출발부터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간과할 수 없다"며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대해 위원장이 장관에게 경고하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부부처가 자료 제출을 안 한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가 대표적이었다"며 "19대 국회 때 제 실명을 거론해서 자료 제출을 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자료 제출을 하지 말라고 장관이 꼼수로 공문을 내려보내는 그런 짓이 바로 적폐"라고 비판했다.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참여정부 때 국감에 제출한 자료량과 이명박 정부 이후 자료량을 비교해보라"며 "기본적으로 새로운 정부가 자료를 의도적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백운규 장관은 이에 대해 "새로운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하다는 게 목표"라며 자료 제출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한국당 이채익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도중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위원장이 마이크를 끄라고 지시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이 의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업무보고에서 신규 원전 건설 6기를 백지화하겠다고 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마음대로 백지화 하느냐"고 따져 묻자 장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과 질의는 구분해 달라"며 이 의원의 마이크를 끄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감 첫날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의사진행을 한다면 절대 의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