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 최고가인 2474.76 마감…외국인 나흘 연속 '사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역대 최고가인 2474.76에 장을 마치며 새 역사를 써내렸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사자세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장중 최고가를 달성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60포인트(0.68%) 오른 2474.7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2461.70으로 상승 출발해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2458.16)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하며 최고가에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2459.48이다.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많은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모멘텀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해외 증시가 오르는 동안 국내 증시는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인 가격 매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거시 환경이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상황인 데다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여전히 높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500포인트, 연말까지 2600선을 돌파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흘 연속 사자세를 이었다. 24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3억원, 218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186억원어치가 유입됐다.업종별로는 의약품(5.34%) 증권(4.7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금융업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은행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KB금융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텔레콤이 뛰었다. 현대모비스 LG화학 포스코 SK하이닉스 현대차는 내렸다.

삼성전자는 274만원에 상승 마감했다. 장중 275만8000원(3.7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8% 급등했다. 회사는 이날 미국의 식품의약품 품질안전성 인증기관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공장 생산제품의 첫 번째 제조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3포인트(0.64%) 오른 666.54를 기록했다.

개인이 87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273억원, 기관은 575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유통 제약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비금속 운송장비부품 등이 상승했다. 디지털콘텐츠 의료정밀기기 반도체 운송 기계장비 금속 방송서비스 정보기기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켐텍 로엔 신라젠 코미팜 등이 올랐다. 메디톡스 휴젤 SK머티리얼즈 바이로메드 서울반체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제네릭 분야가 본격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23% 폭등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제네릭의 미국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원(0.18%) 내린 1133.20원에 마감됐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