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분당·수성 다시 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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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2주간 시황 분석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5주째 상승했다. 지난달 5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 상승률은 2주 전보다 2배 안팎으로 뛰었다.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8% 올랐다. 2주 전 상승률과 동일하다. 서초구는 2주 전(-0.01%)까지의 부진을 털어내고 이번주(0.03%) 상승 반전했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8주간 연속 하락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긴 시간 침체를 겪었다. 강남·강동구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커져 각각 0.12%와 0.14%를 기록했다. 강남구에선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이, 강동구에선 9호선 연장이 예정된 곳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한국감정원은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는 0.25% 상승했다. 2주 전(0.55%)에 비해 상승폭은 절반 이상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강북권에선 2주 전 0.03% 떨어졌던 노원구가 이번주 0.08%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동구도 2주 전 보합(0%)에서 0.03%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마포구(0.09%)와 종로구(0.08%)는 도심권 직장인 수요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각각 0.16%·0.26% 올라
서울 아파트값 5주째↑
서초구, 8주간 내리다 상승 반전
경기도 소재 신도시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성남시 분당구는 0.16% 올랐다. 상승률이 2주 전(0.08%)의 2배로 커졌다. 정자동 럭키공인의 윤일성 대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난달에 비해서는 온기가 돌고 있다”며 “추석 전 저가 물건이 거래된 사례가 지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2주 전(0.08%)보다 크게 오른 0.21% 상승률을 기록했다. 8·2 대책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 22주 연속 상승세다. 다만 과천은 2주 전과 동일하게 보합(0%)을 기록했다.지방에선 대구 수성구의 약진(상승률 0.26%)이 두드러졌다. 2주 전(0.14%) 대비 2배 가까이로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범어동 A공인 관계자는 “학군이 좋은 범어동·만촌동 등의 아파트로 진입하려는 수요는 늘 존재한다”며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매도 예정자들의 기대 심리도 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인기 주거지역 집값이 소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