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서울서 한·미 정상회담…북핵·FTA 진전된 해법 찾을까

트럼프, 한·중·일 연쇄 방문
한반도 긴장해소 분수령 될듯
문 대통령, 회담 후 동남아 3개국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초 서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초 한국 외에 일본과 중국도 방문해 연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군사옵션 언급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초 한·중·일 연쇄 방문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다음달 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취임 후 첫 동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두 정상 간 정상회담은 6월 미국 워싱턴DC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이후 세 번째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 목적과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며 “지역 동맹을 향한 지속적인 헌신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북핵 위협에 맞서 강화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대한 진전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기존에 밝혀온 것처럼 한·미 FTA의 호혜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란 예상이다.문 대통령은 다음달 8일 7박8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동남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기 위해 출국한다. 다음달 8~10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관련 최종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다음달 10~12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과 12~15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개최되는 필리핀을 잇따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는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