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권오갑 "군산조선소 2019년 재가동하기 쉽지 않다"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

정무위 국감
"현대중공업 수주 잔량 75척 불과
8개월 후면 올스톱 될 수도"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사진)이 ‘일감 절벽’으로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에 대해 “2019년 재가동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 부회장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준비상황에 대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량이 75척에 8개월치밖에 없어 8개월 후면 올스톱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보통 연간 100~120척의 선박을 짓고 수주 잔량은 200~300척에 달했지만 올해 수주량은 30척 정도에 불과할 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경우 연간 1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9년이 되면 (조선 업황이) 호전될 것 같다. 군산조선소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이런 최 회장 발언과 관련한 김관영 의원의 질문에 “최 회장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 4도크, 5도크를 먼저 가동 중단한 이후 군산 도크를 잠정 가동 중단했고 올해 해양 H도크, 현대미포조선 도크가 문을 닫는다”며 “예전에 1억6000만달러 정도 하던 초대형유조선(VLCC) 가격이 8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 직원 임금 반납 등 구조조정도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조선업 관련 정부 지원책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자본시장 원리에 따라 정확히 시장에서 정리해 달라”며 “국가 운영회사와 열심히 일하는 회사를 똑같이 취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13조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