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고목 터널 지나 그린빛 머금은 호수…치앙마이 자연 속에서 '힐링 샷~'

태국 골프여행

치앙마이 란나GC
운무가 보이는 치앙마이 란나GC.
태국 북부 치앙마이는 ‘북방의 장미’라고 일컬어지는 아름다운 도시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고산족의 순수함에 더해 태국 ‘트레킹의 메카’로 불린다. 13세기 란나왕국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도 많이 남아 있어 방콕과 더불어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다. 치앙마이는 10여 개의 골프장이 즐비한 골프 여행지이기도 하다. 천혜의 자연에서 힐링을 즐기며 관광과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치앙마이 골프 여행의 장점이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란나GC는 외국인보다 현지인에게 더 유명한 골프장이다. 단아한 분위기, 우수한 그라운드 상태로 현지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겨울 동남아 골프를 계획하고 있다면 치앙마이 란나GC를 주목해보자.

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된 단아한 골프장치앙마이 북부에 있는 란나GC는 태국 북부 내륙 특유의 천혜의 자연을 느끼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불과 10㎞ 떨어진 곳에 있어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치앙마이 시가지에서도 10㎞ 이내로 멀지 않아,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란나GC는 1974년에 문을 열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다. 단아한 분위기가 풍겨 운치가 있으며, 그라운드 관리가 우수해 태국 현지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파 108, 전장 10369야드의 27홀 코스로 다채롭게 코스를 설계해 라운딩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란나GC의 특징은 승마장을 개조해 만든 ‘승마장 코스’에 있다. 1993년 골프장 바로 옆에 있던 승마장을 개조해 9홀을 조성했다. 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승마장 겸용 골프 코스다.
코스마다 3m가 넘는 고목들이 줄지어 서 있는 란나GC.
란나GC는 40년이 넘은 역사 덕분에 페어웨이 양쪽으로 3m가 넘는 키 큰 고목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 때문에 한낮에도 비교적 선선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군 전용 골프장으로 문을 열어서 이용료가 합리적인 것도 장점이다. 전동카트 이용료가 치앙마이 골프장 중 가장 저렴하며, 코스 사용료도 치앙마이에서 싼 편에 속한다.긴장감 넘치는 도전적인 코스

란나GC 코스는 9홀씩 제1코스, 제2코스, 제3코스로 나눠진다. 올드코스인 제1코스와 제2코스는 모든 홀 양옆으로 고목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홀 구분이 명확한 편이다. 페어웨이 지형이 평탄하지만 지형이 딱딱하며, 대형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산재해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시그니처 홀로 꼽히는 제2코스 2번 홀은 전장 504야드 파 4홀로 대형 호수, 3m가 넘는 고목나무, 푸른 잔디가 만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코스다. 좁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대형 호수가 펼쳐져 있어 긴장감이 넘치며, 그린의 지형변화가 극심해 변수가 많다. 제2코스 7번 홀 역시 절묘한 설계로 골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좁은 페어웨이와 적절하게 분배된 벙커가 정교한 샷을 요구한다. 그린 면적이 좁아 세심하게 어프로치 샷을 구사해야 한다.
란나GC 안내데스크.
제3코스는 란나GC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승마장 코스’다. 모든 홀에서 아름다운 도이수텝 산과 도이수텝 사원을 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승마장을 가로지르는 홀들이 있어 경주로를 넘기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제1, 2코스와 마찬가지로 지형이 평탄한 편이며, 페어웨이가 딱딱하다. 워터해저드는 제1, 2코스보다 적다. 그린에서 공의 흐름이 느린 편이며, 러프 잔디 잎이 넓어 적응이 필요하다.
란나GC 그늘집.
란나GC의 클럽하우스에는 마사지, 프로숍, 식당, 사우나, 수영장, 헬스장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특히 식당의 음식 가격이 합리적이다. 태국식 볶음면 요리인 팟타이와 음료를 100바트(약 3500원)에 즐길 수 있다. 실전 대비를 위한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 그린도 갖췄다.

인공 호수에 사원 같은 신비한 분위기 일품

란나GC 입구에서 약 2㎞ 거리에 있는 그린 레이크 리조트는 란나GC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다. 숙박 요금도 싸고 객실 관리 상태가 우수해 현지인과 여행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레이크 리조트 룸.
그린 레이크 리조트는 호텔 전방에 인공 호수를 조성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호텔 내부는 태국 전통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태국 사원처럼 신비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란나GC는 3성급으로 분류되지만 특급호텔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2016년 전 객실을 보수공사하면서 객실이 더 넓어지고 깔끔해졌다. 딜럭스룸은 발코니 쪽에서 수영장을 볼 수 있고 객실 문을 열면 호수가 바로 나타나 마음마저 시원하게 한다. 총 15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객실 안에 TV, 헤어드라이어, 냉장고, 전화기, 커피포트 등을 구비했다. 모든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린레이크 리조트 전경.
부대시설로 15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50~6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미팅룸이 있다. 치앙마이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아 야간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 시내 중심에 있는 나이트 바자까지는 20분 걸린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