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박성현 "진영이가 워낙 잘 쳐서…"

"진영이가 워낙 잘 쳐서 따라가기가 어렵더라고요."

1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2타차 준우승에 머문 박성현(24)은 우승자 고진영(22)의 물오른 샷을 패인으로 꼽았다.박성현은 경기가 끝난 뒤 "후반이 아쉽기는 하지만 4언더파를 친 오늘 내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타수 차이가 좀체로 좁혀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2년 동안 고진영과 한국 무대에서 경쟁했던 박성현은 "몰라보게 샷이 좋아졌다.

더 탄탄해졌다"고 고진영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역시 후반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우승을 놓친 원인"이라고 자인했다.

특히 15번홀 이글 찬스를 놓치고 16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1타를 잃은 게 결정적이었다고 박성현은 반성문을 썼다.

7번홀(파5)에서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놓고도 3퍼트로 파에 그친 것도 박성현은 "아쉽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후반에만 들어서면 퍼팅이 나빠지는 현상에 시달렸다.

박성현은 "후반 들어서 퍼팅 스트로크가 자신 있게 되질 않았다.

오늘도 2, 3라운드 때 그랬던 게 생각나니까 더 긴장됐다"고 고백했다.에비앙 챔피언 최종 라운드에서 최악으로 흐트러졌던 샷 감각은 많이 회복됐다는 박성현은 "그래도 18번홀 버디 퍼트는 아주 잘해서 그 감각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보다는 우승 욕심 더 컸다"고 털어놓고 "남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해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기왕이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한 고진영에 해줄 조언을 묻자 박성현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 아니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대회장 가까운 한국 음식점 알려주는 정도"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