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UNIST,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입력
수정
지면A32
배터리 충전 속도 1.5배 향상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용량과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음극 소재가 개발됐다.
배터리 용량 50% 증가
부경대는 고민성 금속공학과 교수(사진)와 조재필 UNIST(울산과학기술원)교수팀 공동으로 ‘고 에너지 밀도 및 고속 충·방전이 가능한 가장자리 활성화 흑연, 실리콘 복합체’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7일 발표했다.고 교수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음극 소재로 사용되는 흑연보다 충전 속도는 1.5배 빠르고 용량은 50%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흑연은 이론적으로 사용 가능한 용량이 낮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없고, 빠른 속도로 충전하면 성능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니켈 촉매환원법으로 흑연의 가장자리를 활성화해 고속 충전 특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한편 모노 실레인 화학기상 증착법으로 흑연 안팎을 수나노미터(㎚·1㎚=10억분의 1m) 두께의 비정질 실리콘으로 균일하게 코팅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흑연질탄소 보호막 코팅으로 전지의 안정성까지 높이는 등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렇게 개발된 ‘가장자리 활성화 흑연, 실리콘 복합체’는 배터리 충전 및 방전 시 리튬 이온과의 반응 속도를 크게 높이고 전자 전달과 리튬이온의 이동 거리는 감소시켜 배터리의 고속 충전 특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