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크] 고액 자산가 PB서비스… 일반인도 모바일로 가능
입력
수정
지면B4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일반인도 모바일뱅킹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 우리, 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서다. 인공지능(AI) 로봇이 투자자 성향에 맞춰 금융투자상품(펀드)을 골라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은행 상담 창구를 찾지 않아도 모바일뱅킹에서 소득 수준, 손실감내 수준, 투자기간, 나이 등을 입력하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속속 도입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앱 ‘신한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시장 상황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사후 성과 관리까지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10만원만 넣어도 5개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체험 고객은 21만8000명, 신규 펀드 계좌 수는 13만 계좌에 달한다”며 “엠폴리오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77%는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500만원을 3년간 투자하려는 위험중립형 투자자를 위해 현재 엠폴리오는 동양하이플러스채권, 유진챔피언단기채, 한국투자E단기채 등 채권형펀드에 77%가량 담을 것을 추천했다. 우리, KEB하나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와 비교해 가장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주식혼합형),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주식혼합형) 등 국내외 주식을 섞어 담는 주식혼합형펀드도 일부 제안했다. 이때 기대수익률은 연 5.04%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 ‘우리 알파로보’ 서비스를 내놨다. 서울 소공동 본점, 명동, 신촌 등 영업점 3곳에는 실물 로봇까지 배치했다. 우리은행 전용 모바일메신저인 ‘위비톡’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진단받을 수 있고, 자동 리밸런싱(비중조절)도 제안해준다. 우리 알파로보는 10%까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피델리티차이나,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 피델리티이머징마켓채권,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채권, 유진챔피언단기채 등 5개 펀드에 각각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하이 로보’는 지난 7월 KEB하나은행이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딥러닝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발했다. 기대 수익률은 물론 변동성, 자산분산도, 비용 효율성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 위험중립형 투자자가 시황, 유망 지역 등을 고려해 ‘자산배분알파’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릴 경우 국내 주식 20%, 해외 선진국 주식 30%, 해외 이머징 주식 10%, 국내 채권 10%, 해외 채권 10%씩 담을 것을 추천했다. 이때 추천 상품은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 NH-아문디올셋러브,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 JP모간글로벌매크로, 동양하이플러스채권, 신한BNPP중국더단기 등 6개 펀드가 꼽혔다. 3년간 분산투자할 경우 연 8.3%의 기대 수익률을 예상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이 로보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가 2만 명, 계약액도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