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크] 케이뱅크,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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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부·대학생에 '비상금 대출'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상품 라인업을 정비해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 초기 이용자 폭주로 빚어진 시스템 불안정이 해소돼 안정단계에 접어들었고 지난달 두 은행이 모두 자본금을 확충했다.
인터넷 은행 상품 라인업 정비
K뱅크는 최근 자영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한도식 신용대출) ‘소호K 신용대출’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은행에서 비(非)대면 신용대출은 직장인만 받을 수 있었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이며 개업 후 1년 이상 지난 자영업자에게 최저 연 3.98% 금리로 3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준다. 분할상환식 신용대출은 최저 연 3.48% 금리로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카카오뱅크의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 자격이 ‘6개월 이상 재직한 연봉 1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문턱이 낮고,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금리를 산정한다.
주부와 대학생도 받을 수 있는 간편대출도 시중은행 상품에 비해 조건이 좋다. 카카오뱅크 ‘비상금 대출’은 최저 연 3.56% 금리로 300만원까지 빌려준다. 신용등급 8등급 이상이면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신용등급 7~8등급인 경우 사실상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신용점수가 낮으면 금리가 연 15%까지 올라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성인의 90%가량이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뱅크의 ‘미니K 간편대출’은 신용등급 6등급 이상만 받을 수 있는 대신 연 5.5% 단일금리가 적용되며, 성실하게 상환하면 대출한도를 500만원까지 높여준다.
정기예금도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아무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금 일부해지에 해당하는 ‘긴급출금 기능’이 있고 1개월 단위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다. K뱅크에선 급여를 이체하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연 2.2%의 금리로 예금할 수 있다. 쉽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코드K정기예금’도 연 2.1% 금리를 준다.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거절당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도 있다. K뱅크는 ‘슬림K 신용대출’이란 특화상품을 내놨다. 신용카드를 1년 이상 보유했고,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최저 연 4.38% 금리로 3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면 한도를 최대 3900만원까지 확대해주고, 금리도 0.2%포인트 우대해준다.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 신청자격을 신용등급 7등급 이상으로 넓혀 운영하고, 최고 금리는 한 자릿수인 연 9.8%까지만 받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