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론으로 '시끌'… 내홍 가능성
입력
수정
안 대표측 "통합 반대는 극소수"…제3지대 통합 포함 구체방식도 검토
호남·동교동계 위주로 반대 목소리…"통합시 당 깨질 것" 경고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론부터 與와 연대·연정론, 자강론까지 제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이른바 '중도 통합론'을 놓고 국민의당이 시끄러워지고 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새판짜기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가운데 당내에서 강한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당은 국회 국정감사 종료 후인 다음 달 초에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의총은 안 대표가 지난 15일께, 김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각각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잡힌 것이다.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논의 경위를 설명하고 당 진로와 노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시 당 지지율이 20% 가까이 나오는 등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부각시키면서 중도 통합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등에 대한 당내 논의와 관련, "국정감사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의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고 확장해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드는 것은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안 대표의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제2창당위원회의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제안, 싱크탱크 국민정책연구원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효과 등에 관한 여론조사 실시, 안 대표의 주 권한대행 회동 등이 모두 비슷한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이다.공교롭게도 원내에서는 바른정당과 특별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즉 중도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안 대표 측에서는 제3지대 통합론 등 통합방식에 대해서도 실무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조만간 바른정당 자강파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과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호남 중진과 옛 동교동계 인사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햇볕정책 및 호남 지역주의 탈피를 언급한 것이 반감을 키운 모양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호남 위주로 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유 의원이 말했는데 이는 도저히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정당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정체성"이라며 통합 논의에 반대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천정배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당에 햇볕정책이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고, 호남이란 개혁 정신의 본산"이라면서 "아무리 지지율이 바닥을 친들 목욕물을 버리면서 애까지 버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동교동계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여론조사를 문제 삼으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인 여론조사"라면서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들 반대파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정 상임고문은 "호남 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정체성 문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어렵지만 연대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른바 자강론도 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문제 등에 대한 정책 차이로 통합은 힘들겠지만, 선거연대를 포함한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호남 3선 의원은 "당마다 기본적인 모습이 다르다"면서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지금 시점에서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중도통합론 추진의 속도 및 방향에 따라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 일각에선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통합을 추진할 경우 당이 깨지고 분당될 가능성도 있다"(한 초선 의원), "분당되면 통합이 시너지가 있겠느냐"(중진 의원)는 험한 말까지 나온다.이와 관련,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오히려 극소수"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호남·동교동계 위주로 반대 목소리…"통합시 당 깨질 것" 경고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론부터 與와 연대·연정론, 자강론까지 제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이른바 '중도 통합론'을 놓고 국민의당이 시끄러워지고 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새판짜기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가운데 당내에서 강한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당은 국회 국정감사 종료 후인 다음 달 초에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의총은 안 대표가 지난 15일께, 김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각각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잡힌 것이다.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논의 경위를 설명하고 당 진로와 노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시 당 지지율이 20% 가까이 나오는 등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부각시키면서 중도 통합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등에 대한 당내 논의와 관련, "국정감사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의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고 확장해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드는 것은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안 대표의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제2창당위원회의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제안, 싱크탱크 국민정책연구원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효과 등에 관한 여론조사 실시, 안 대표의 주 권한대행 회동 등이 모두 비슷한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이다.공교롭게도 원내에서는 바른정당과 특별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즉 중도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안 대표 측에서는 제3지대 통합론 등 통합방식에 대해서도 실무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조만간 바른정당 자강파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과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호남 중진과 옛 동교동계 인사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햇볕정책 및 호남 지역주의 탈피를 언급한 것이 반감을 키운 모양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호남 위주로 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유 의원이 말했는데 이는 도저히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정당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정체성"이라며 통합 논의에 반대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천정배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당에 햇볕정책이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고, 호남이란 개혁 정신의 본산"이라면서 "아무리 지지율이 바닥을 친들 목욕물을 버리면서 애까지 버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동교동계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여론조사를 문제 삼으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인 여론조사"라면서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들 반대파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정 상임고문은 "호남 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정체성 문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어렵지만 연대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른바 자강론도 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문제 등에 대한 정책 차이로 통합은 힘들겠지만, 선거연대를 포함한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호남 3선 의원은 "당마다 기본적인 모습이 다르다"면서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지금 시점에서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중도통합론 추진의 속도 및 방향에 따라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 일각에선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통합을 추진할 경우 당이 깨지고 분당될 가능성도 있다"(한 초선 의원), "분당되면 통합이 시너지가 있겠느냐"(중진 의원)는 험한 말까지 나온다.이와 관련,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오히려 극소수"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