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일본 제조업 '불신 아이콘' 되나… 여전히 무자격 안전검사

일본 제조업체를 둘러싼 ‘품질 스캔들’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닛산자동차가 무자격 직원이 신차 안전검사를 한 사실이 적발된 뒤에도 무자격자에 의한 검사를 계속해 오는 등 ‘나사 빠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닛산자동차가 지난달 일본 정부로부터 무자격 종업원에게 출고 전 신차 검사를 맡긴 문제를 지적받은 뒤에도 한 달 가까이 무자격자가 차량 안전검사를 지속한 사실이 발각됐다”고 보도했다.닛산자동차가 11일 벌인 내부조사 결과 가나가와현 쇼난공장에서 무자격자 두 명이 타이어 각도 등을 측정하는 공정에서 핸들 검사작업에 관여한 사실이 적발됐다. 일본 도로운수차량법은 검사 자격증을 갖춘 종업원만이 차량 안전검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일본 국토교통성의 불시 현장조사에서 닛산자동차의 검사 부정이 발각됐고 9월29일 닛산자동차가 공식적으로 “무자격자 검사 문제를 시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무자격자가 아무런 제지 없이 검사작업을 해온 것이다. 닛산자동차 측은 “작업 시간을 맞추기 위해 현장 책임자 판단으로 무자격자를 검사 공정에 투입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닛산자동차는 6개 공장에서 생산된 뒤 무자격자의 검사를 거쳐 출고된 차량 116만 대를 리콜 조치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