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6.8% 성장… '시진핑 2기'에는 7%대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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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환경 규제 여파중국 경제가 지난 3분기 6.8%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엔 부합하지만 전분기보단 소폭 둔화했다.
1·2분기 때보다 0.1%P 하락
인민은행 총재 발언으로 기대했던
하반기 '7% 성장'은 어려울 듯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 1, 2분기 기록한 증가율(6.9%)에 비해 소폭 낮아진 수치다. 이로써 지난 3월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연간 목표치로 제시한 ‘6.5% 내외 성장’은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최근 기대가 높아진 7%대 성장률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중국 경제가 하반기 7%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성장률이 소폭 둔화한 것은 정부가 주택가격 거품을 막기 위해 대출을 규제하면서 부동산과 건설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 규제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매년 7% 이상 경제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바오치(保七)’ 시대를 뒤로하고 중속 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 추세를 보이면서 중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는 구조적 조정의 중요한 시기에 있고, 여전히 경제 기초를 공고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모두 시장 예상치와 전월 증가치를 웃돌았다. 9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6.6% 늘었다. 소매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해 전월치(10.1%)를 웃돌았다. 다만 1~9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치(7.8%)를 밑돌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