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한국인 신인상 10명이나 더 나올지 상상도 못했죠"

"고진영 미국 진출은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맞다"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신인상 수상자로 확정된 19일 오전,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0)는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 있었다.이날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TV 중계 해설을 맡았기 때문이다.

박세리 해설위원은 1998년 LPGA 투어에 혜성처럼 나타나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과 US오픈을 석권하는 등 4승을 거둬 한국인 최초의 L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올해 박성현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LPGA 투어 신인상을 받는 등 한국은 세계 골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박세리는 이날 중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후배들을 보면 대단한 것 같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단하고, 고맙고, 뭐랄까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박성현의 신인상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10명이 넘는 한국인 신인상 수상자가 나오리라고 예상을 했느냐'는 물음에 "전혀 못 했다"고 답하며 "사실 그때는 저 말고 누가 또 (미국에) 올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LPGA 투어에서만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사실 그때는 실제로도 (한국인 신인왕에 대한) 가능성이 없었다"며 "골프가 한국에서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분야이기도 했고, 관심도가 지금과 달라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저와 같은 미국 진출 1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배들이 이어서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는 박세리는 "골프에 대한 꿈을 갖고 시작한 선수들이 또 다른 후배들에게 꿈을 주고, 이어서 훌륭한 선수들이 나오고 하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이라고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에서 활약을 칭찬했다.

박세리는 또 지난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2)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미국에 갈 자격이 되는데 안 간다고 하면 '배부르다'는 얘기를 들었겠지만 지금은 국내 투어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며 "LPGA 투어가 분명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또 간단히 쉽게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