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저스틴 토머스 "종잡을 수 없는 바람 괴상한 경험"

“당분간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저스틴 토머스는 이날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9개 대회를 연속으로 치르느라 피곤이 누적돼 힘들다”면서도 “사흘간 힘들었지만 마지막날 18번홀에서 좋은 샷을 할 수 있어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날 스코어였던 9언더파로 끝낸 그는 “코스의 어려움보다도 돌개바람이 변수였다”고 힘든 나흘간의 라운드를 소화했음을 내비쳤다. 한글로 선수 78명의 이름을 새긴 독특한 형태의 트로피에 대해서는 “정말 독특하고,특히 금색으로 우승자 이름을 새겨줘 좋다”고 했다. 다음은 토머스의 일문일답.▶우승 소감은

9개 대회 연속 경기에 출전하느라 힘들었다.이제 아무것도 안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사흘간 바람 때문에 고전했는데,마지막 홀과 연장홀에서 샷이 잘 나와 우승할 수 있어 행복하다.

▶11번홀에서 무슨일이 있었나갤러리가 공을 조금 건드렸다.그래서 위치가 조금 바뀐 듯해서 경기위원을 부른 것이다.

▶제주도 돌개바람을 처음 경험한 소감은

주초에 바람이 많이 불면 8에서 12언더파가 우승스코어라고 예상했다.바람이 안불 경우가 20언더파였다.최종 스코어를 보면 알겠지만,바람이 변수였다.오늘처럼 바람이 불 때는 그린조건이나 코스 난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바람에 영향을 대부분 받는다.▶얼마나 어려웠나

거리 조절이 어려웠다.정말 괴상한 경험이었다.9언더파를 치고 최종 스코어를 9언더파로 끝냈으니,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어려웠다는 얘기다.바람이 불었다가 멈추는 과정을 변화무쌍하게 바꿔서 힘들었다.특히 퍼팅을 할 때와 막상 공이 굴러갈 때 공이 방향을 수시로 바꿨다.17번,18번 홀에서 공을 그린에 적중시켜놓고도 버디를 잡기가 힘들었다.

▶첫 번째 연장전 경기위원의 판정은 수긍했나(우승경쟁자 리시먼의 티샷이 돌담 밖으로 넘어갔지만 구제를 받은 것에 대해)상황이 이해가 잘 안되서 물어봤던 것이다.마크 리시먼의 공이 OB가 난 줄을 알았다.하지만 볼을 리시먼이 드롭을 하더라.카트도로에서 또 구제를 받는 것을 보고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8번홀을 4라운드 내내 1온 시도를 했다.하지만 성적은 별로 안좋았다.후회하는가

칩샷과 퍼트도 드라이버만큼 좋다고 생각하다.그래서 온그린이 아니더라도 그린 주변에만 보내면 충분히 업앤다운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4라운드 내내 드라이버는 좋았지만 문제는 어프로치가 안된 것이다.언제든 기회가 있다면 나는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1온을 시도할 것이다.

▶통산 7승중 4승이 아시안에서 얻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조던 스피스에게 내년에 같이 대회에 나오자고 할 의향있는가

그가 어디에 갈지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웃음)

▶한글 트로피가 맘에 드는가

한글로 이름을 새겨서 독특하다고 느꼈다.특히 우승자인 내 이름을 새겨줘서 좋았다.

▶장타 비결 한국 골퍼에게 줄 것은 없는가

사실 별로 없다.공을 정확하게 바로 치는 게 중요하다.좋은 답변이 아니라서 미안하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리시먼의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들어가는 걸 보고 끊어갈 생각 했엇나솔직히 안했다.여기 먼곳까지 와서 3온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