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올해 첫 680선 돌파…700선 안착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지켜보며 '게걸음' 중이던 코스닥지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장중 680선을 웃돈 것이다. 연내 7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4일 오전 9시51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4% 오른 682.22를 나타내며 강세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 머무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각각 140억원과 31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70억원과 180억원가량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종목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지수의 상승폭은 더 크다. 코스닥150지수는 전날보다 1.16% 오른 1171.8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630~640선을 오가며 작년 하반기 지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달 초부터 상승세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연내 700선에 안착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기술과 산업 패러다임 전반에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혁명과 관련 비즈니스 모두 네크워크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하는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와 한국 코스닥 인덱스 간 뚜렷한 상관성을 형성하고 있어 흥미롭다"며 "시스코 주가와 코스닥지수 간 상관관계는 금융위기 이전(2003~2007년) 0.13에서 2012년 이후 평균 0.38까지 상승했으며 시장 활황기(2012~2015년 상반기)에 상관성은 0.5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구성 기업의 상당수가 4차 산업혁명과 플랫폼 그리고 네트워크 혁신에 가깝게 포진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신뢰가 유효하고 코스닥 내부의 플랫폼과 네트워크 신기술 간 접점이 계속 유지된다면 코스닥 역시 구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연내 7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