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도약, 특별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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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국제트레이딩 콘퍼런스'개최석유 등 에너지 거래와 관련한 규제 완화 및 금융 인프라 구축, 석유 트레이더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울산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선 ‘에너지허브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혁신과 에너지 상품시장’을 주제로 24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트레이딩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올해 7회째인 이 행사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울산시, 울산항만공사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했다. 김기현 울산시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정무영 UNIST 총장,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정무영 총장은 “지난 4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으로 울산이 동북아 오일허브로 성장할 법적 기반을 갖췄다”며 “울산이 글로벌 에너지산업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보 제공과 인프라 구축에 이 콘퍼런스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등 뒷받침 필요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일허브는 석유제품 생산과 공급,저장 중개 거래 등 석유에 관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곳으로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은 단기적으로 3조6000억원, 장기적으로는 60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 외에는 오일허브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된 게 없다”고 말했다.싱가포르 오일 가격평가회사인 아르거스의 한웨이응 아시아상품에디터는 “싱가포르 주롱섬은 엑슨모빌, 셰브론 등 90여 개 글로벌 석유 관련 기업이 아시아 최대 규모 정제공장과 오일 저장소, 트레이딩 사무소를 두고 있다”며 “석유화학 기업들에 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등 규제개혁으로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셰일혁명이 오일허브 도약 기회
이재훈 SK가스 대표는 ‘셰일혁명과 에너지시장 패러다임 전환’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발 셰일혁명은 중동의 석유시장 주도권을 약화시킨 것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세계 가스시장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가격 구조를 재편했다”며 “이런 변화는 동북아 오일허브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미국산 원유가 수출규제 해제조치로 국제석유시장에 공급되고 있어 우리도 미국산 원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로아키 노리타 일본 JX닛폰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오일샌드의 생산량 대비 확인 매장량은 183년으로 미국의 11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2019년 캐나다 앨버타에서 밴쿠버까지 송유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수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캐나다 오일샌드 수입과 정제사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티 심킨스 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와 힐러리 틸 콜로라도대 상품연구센터 연구원, 조너선 바텐 호주 모나시대 교수 등은 에너지시장의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놓고 주제발표를 했다.
울산=하인식/오경묵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