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영국에 700조 인프라 투자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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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17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사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에도 영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영국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에 적극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낙후된 도시 재생 사업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둬
브렉시트 결정 걱정 말라"
헤이 대사는 ‘ASK 2017 서밋’ 기조연설자로 나서 “영국은 지난해 주요 선진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1.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데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히기도 했다”며 “여전히 성장 전망이 밝고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바탕으로 정부가 낙후된 도시 재생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지금이 영국 인프라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6500만 명인 영국 인구는 2045년 76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구 증가에 대비한다는 전략에 따라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헤이 대사는 “영국은 수용한계에 도달한 상당수 인프라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사회기반시설 확충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에 따라 1000억파운드 이상의 공공부문 투자를 포함해 총 600여 건, 4830억파운드(약 717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많은 투자 기회가 몰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투자자산이 많은 데다 투자를 지원하는 장기대출 서비스도 갖춰져 있어 수익성이 높은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한국 기관투자가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항공운송시스템과 두 번째로 큰 항만설비를 갖춘 경제 규모와 인프라 사업 소유권의 40%가량을 해외자본이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투자환경도 매력으로 꼽았다.뒤이어 연사로 나선 앤서니 다나허 영국 국제통상부 재무투자수석자문역은 영국 인프라 사업 투자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그는 “부동산개발사업 투자 경력이 있으면서 5억파운드 이상을 굴리는 기관투자가가 단일 프로젝트에 1억파운드가 넘는 자금을 3~5년 이상 투자하려 한다면 영국 정부가 나서서 세금, 투자 규정 등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지수 상승률이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가파른 런던을 유망 투자지역으로 제시했다. 2050년까지 디지털기술과 헬스 및 에너지 사업에 970억파운드를 투자해 8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북부도 눈여겨볼 투자처로 추천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