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변수는 북핵… '본능적 비즈니스맨' 트럼프를 잘 읽어야"
입력
수정
지면A5
ASK 2017“지정학적 위기는 금리 인상과 함께 세계 부동산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몇 안 되는 변수입니다.”
기조연설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전 미국 부통령)
외교적 해법에 집중할 때
미-중 긴밀한 협조 필수
시진핑, 북한에 조치 취할 것
제44대 미국 부통령을 지낸 댄 퀘일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사진)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이 주요국 경제성장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핵 등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은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7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 기조연설에서다.퀘일 회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 부통령을 지낸 뒤 1999년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서버러스로 옮겨 일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군대나 선출직 경험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그는 본능적으로 싸워서 이기는 것을 중시해온 비즈니스맨이며 이를 정치와 정책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이런 성격을 잘 이해해야 북핵 위기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북한은 내가 처음 한국을 방문한 30년 전부터 논쟁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고 최근 북핵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고 핵능력을 보유한 북한은 아시아와 미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평가다. 퀘일 회장은 “우리에게는 외교적 해결과 군사 충돌, 그리고 북핵을 인정하는 것 등 세 가지 옵션이 있다”며 “세 번째 옵션은 불가능하고 외교적 해결과 군사 충돌 중에서는 외교적 해결을 모두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퀘일 회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그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정권 생존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을 어떻게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라며 “핵실험을 계속하면 정권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퀘일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시진핑은 최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다”며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퀘일 회장은 “중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한국과 미국, 일본은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며 “국가들 간에 긴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핵 문제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