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문진 보궐이사에 김경환·이진순 선임

MBC 경영진 교체 초읽기
한국당 "공영방송 장악 꼼수"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보궐이사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 결정에 대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정부의 꼼수”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번 보궐이사 임명은 박근혜 정부 때 여당이었던 한국당이 추천해 임명된 유의선, 김원배 전 방문진 이사가 각각 지난달과 이달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방문진의 이사는 총 9명이다. 방송문화진흥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방송에 관한 전문성과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여야가 추천한 인사를 방통위가 임명한다.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 교수와 이 위원이 방문진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방문진 이사진의 여야 구도는 3 대 6에서 5 대 4로 역전됐다. 여권 추천 이사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다음달 2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지난 25일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에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 노조는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4일부터 53일째 파업 중이다. 만약 김 사장이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 나서면 MBC 파업 사태가 법정 소송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