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 대통령과 1 대 1로 영수회담 제안

청와대 "순방 준비로 지금은 힘들다"
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1 대 1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홍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에게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하겠다”며 “미국 조야 분위기와 우리가 취득한 북핵 대처 방안을 대통령과 만나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 상황을 풀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회담 시기에 대해 홍 대표는 “시기가 문제는 아니다”며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거절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쪽의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이니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홍 대표는 앞서 문 대통령의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회담에 두 차례 불참했다.

청와대는 홍 대표의 제안에 “지금은 한·미 정상회담과 동남아시아 순방 준비에 여념이 없어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당장 영수회담을 열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 홍 대표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7박8일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미국 방문 때처럼 순방 이후 여야 각 당 대표들을 초청해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