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당한 부산지검 '당황·침통'

수장의 사무실이 같은 조직인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부산지검은 발칵 뒤집힌 분위기다.

27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이 부산지검에 들이닥쳤다.수사팀은 6층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지검장 사무실에 들어와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 필요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와 휴대전화 등에서 자료를 확보하고 각종 문서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포렌식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확보하는 과학수사기법을 말한다.

장 지검장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당시 장 지검장은 국정원 핵심 요직인 감찰실장이었다.
수사팀은 지검장실 주변을 차단한 채 3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정작 검찰청 직원들도 한동안 압수수색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 보도로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온종일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검찰청 한 직원은 이날 "어제 지검장 관련 보도 후 대내외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는데 오늘 아침 느닷없이 압수수색까지 당했다고 하니 무척 당황스럽다"며 "지검장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건 검찰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조직의 수장이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강제수사를 당했으니 분위기가 어떻겠냐"면서 "숨죽이고 수사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대처방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