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판매 10%가 해외거래… 중동 바이어도 찾아

외국인과 거래업체 1만곳
해외 바이어도 동대문을 찾는다. 동대문 상권에 있는 도매 매장 3만여 곳 중 외국인 바이어에게도 판매하는 업체가 1만 곳가량 된다. 동대문 패션타운 관계자는 “동대문 도매 판매액의 10%가량이 해외 바이어와의 거래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동대문에는 서울시가 1999년 동대문 시장 제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설치한 동대문외국인구매안내소가 있다. 안내소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통역 직원이 상주한다. 이들은 외국인 바이어와 도매상가 매장에 동행해 통역을 해준다. 2010년께부터 중국인 소매업자가 동대문 도매시장을 많이 찾아오면서 주요 도매상가에도 중국어 통역직원이 배치됐다. 한 도매점포 주인은 “상품을 베낄까봐 중국 바이어와의 거래를 꺼리는 점포도 있어 아직까진 일본 바이어와의 거래가 가장 많다”며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에 연락소를 두고 수시로 제품을 사서 일본어 라벨을 붙여 편집숍 등에서 판매한다”고 말했다.요즘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도 찾아온다. KOTRA에 따르면 2015년부터 동대문을 찾아와 의류를 매입하는 쿠웨이트 업체들이 생겨났다.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은 “쿠웨이트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는 히잡만 쓰고, 몸을 가리는 아바야는 잘 입지 않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이 많다”며 “쿠웨이트의 주요 의류 수입처인 태국 베트남 등의 패션 트렌드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을 알고 나서 한국 의류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패션 제품의 해외 수요가 늘면서 서울시는 해외직판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온라인몰 입점을 희망하는 도매업체에서 신청을 받아 사진과 상품 설명을 올릴 계획이다. 온라인몰을 통해 해외 바이어가 샘플을 요청하면 해외 택배로 샘플을 보내주고, 인터넷에서 구매와 결제가 이뤄지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몰 개설 비용은 서울시가 지원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