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자본확충 문제 없어… 추가 M&A 가능"

뤄젠룽 동양생명 공동 대표이사 인터뷰

현재 RBC비율 203%…재무건전성 나쁘지 않아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우량기업만 투자
올해 순이익 2036억 목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의 뤄젠룽 공동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한국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인수합병(M&A) 등 추가 투자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뤄 사장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유구한 교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뤄 사장은 지난달 7일 동양생명의 공동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구한서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동양생명엔 2015년 9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했다.뤄 사장은 추가 자본 확충과 우량 해외자산 투자 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안방보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동양생명에 추가 자본 확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2015년 9월 안방보험에 매각된 이후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집중 판매하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선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에 자본을 더 쌓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지난 6월 중국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자본을 확충하는 게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뤄 사장은 “이미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치 150%를 넘어선 203%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장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동양생명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올해 9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대신 보장성보험 비중은 70%까지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양생명의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 “우량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의 투자자산 중 해외 비중은 26% 수준이며 해외 투자자산 중 중국 기업은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중국 내 투자는 중국수출입은행, 알리바바, 텐센트 등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우량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안방보험이 지난해 말 인수한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ABL생명을 인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회사 검토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뤄 사장은 “올해 동양생명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목표는 2036억원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