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수교 기념행사에 정유업계 CEO 총출동

"한국이 사우디의 최대 동반자 될 것"

수교 55주년 기념식 28일 열려
에쓰오일 후원 문화행사도 '풍성'
알 감디 CEO·아람코 임원 참석
한·사우디 수교 55주년 기념식이 지난 28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렸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왼쪽부터), 진념 전 경제부총리,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사우디 아람코 임원, 압둘아지즈 엠 알 주다이미 아람코 최고임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아델 빈 무함마드 파키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리야드 빈 아흐메드 알 무바라키 주한 사우디 대사, 이승원 전 쌍용정유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1962년 10월16일) 55주년 기념 행사에 국내 전·현직 정유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했다.

주한 사우디 대사관은 지난 28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타워 시그니엘호텔에서 한·사우디 수교 5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아델 빈 무함마드 파키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등 정계 인사는 물론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한 정유업계 고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교류 확대와 우호 증진을 기원했다. 아람코에서도 에쓰오일 CEO를 지낸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임원과 압둘아지즈 엠 알 주다이미 최고임원 등 주요 경영진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작년 214억달러에 달했다. 사우디는 한국에 원유 등 157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자동차와 전기기기 등 56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에쓰오일은 양국 경제 교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91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당시 한국의 외자유치 규모로는 최대인 4억달러를 투자해 쌍용정유(현 에쓰오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을 26년간 단일공장 규모로는 세계 5위 정유사로 성장시켰다.

26~27일 열린 ‘제18차 한-사우디 공동위원회’에서 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의 사우디 대중교통·철도·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참여와 스마트 원전 입찰 참여 지원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건설·인프라 시장 참여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이제는 국방, 보건의료, 전자정부, 신재생에너지, 교육 등 전 방위적으로 심화·확대됐다”며 “사우디의 산업다각화 전략인 ‘비전 2030’ 실현에 한국이 최적의 동반자로서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국과 사우디는 문화행사로 양국 간 교류 폭을 넓혔다. 문화체험 행사인 ‘안녕 사우디, 앗쌀라말레쿰(아랍어 인사말)’이 2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에쓰오일 후원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우디의 전통음식 맛보기와 의상 입기, 헤나 문신, 아랍 문자로 이름을 써주는 아라빅 캘리그래피, 아라비아 양탄자와 사막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사우디 최초의 힙합래퍼 퀴사이와 한국의 인기 밴드 볼빨간사춘기, 자이언티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김보형/이미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