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기대한다면 액티브펀드에 투자를"

소외됐던 내수·중소형주
대형주와 '격차 좁히기' 가능성
올 들어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수주나 중소형주 등 소외된 종목이 주도주와 ‘간격 메우기’를 시도하면서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인덱스 주식형 펀드 275개는 올 들어 평균 28.02%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 536개의 평균 수익률(16.52%)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두 펀드 유형 간 수익률 격차는 11.5%포인트에 달한다.올 1분기 말만 해도 두 펀드 유형 간 수익률 격차는 2%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2분기 말 6%포인트로 벌어진 이후 연말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인덱스펀드가 추종하는 코스피200지수는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상승세를 타면 수익률도 함께 오르는 구조다.

올 들어 인덱스펀드에 밀려 주춤했던 액티브펀드가 뒷심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시장 순환매가 일어나면 액티브펀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저평가된 내수주와 중소형주가 반등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