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에 "한국형 원전도입 권유"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아델 파키흐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가 에너지 다변화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며 한국형 원전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이 총리는 이날 파키흐 장관에게 한국의 선진적인 원전 기술과 안전관리 기술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같이 사우디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이에 파키흐 장관은 "한국의 원전 기술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사우디에서 입찰이 있으면 공정한 조건에서 한국의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수교 55주년을 맞은 양국이 최상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앞으로도 양국관계가 지난 반세기보다 더 크고 더 넓은 협력 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사우디가 에너지·경제 다변화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비전(vision) 2030' 경제개발계획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파키흐 장관은 "한국도 리야드에 비전 2030 사무소를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1970년대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경제가 크게 발전했다"면서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리야드사무소 설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이 총리는 그러면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가 추진 중인 건설·인프라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파키흐 장관은 원전과 더불어 바이오 의약품, 엔터테인먼트, 사이버 안전, 담수화 등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기대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사우디가 북핵 문제에 있어 한국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파키흐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은 확고하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