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흥진호 북한 나포 사실 언론 보도 보고 알았다"

"군 1주일간 전혀 몰랐다니…"
야당 질타에 "문제 크다 생각"
송영무 국방부 장관(사진)은 30일 북한에 나포됐다 풀려난 어선 ‘391 흥진호’와 관련해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어선 나포 사실을 언제 알았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김 의원의 질타와 추궁이 이어지자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이 “흥진호가 1주일 만에 돌아왔는데 군이 전혀 몰랐다는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냐”고 묻자 송 장관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흥진호는 지난 21일 동해상 북쪽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가 27일 풀려났다.군 당국은 흥진호 실종 사실은 파악하고 수색작업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20일 대화퇴 어장에서 통신이 끊긴 것 같다”며 “그 이후 수색하는 것으로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레이더 접촉이 안 된 상태고 최종 위치 보고를 한 이후 위치 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레이더에 안 잡히고 해경에서 관련 상황 보고를 받은 게 거의 없어 해군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적폐 청산한다고 온 정신을 과거사에 쏟고 있으니 정작 국민 안전과 생명을 못 지키는 것 아닌가”라며 “(북한에 나포된) 1주일간 뭐했는지 아느냐”고 질타했다.

흥진호 나포와 석방 결정이 유엔총회 결의안 기권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공교롭게 (북한이 돌려보낸다고 발표한) 시점에 북핵과 관련한 유엔 표결에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다르게 2건의 기권을 했다”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국민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제기했다.송 장관은 “그것과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조사해 검찰과 합조단에서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