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반도체 호황…삼성전자 실적 개선세 계속될 것"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올 3분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육박하는 약 9조9600억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내년까지 반도체 호황이 꺾일 이유가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강세가 삼성전자의 호(好)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방향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이 결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79.48% 증가한 14조53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2조48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9.77% 증가했다.

지난 2분기(14조665억원)에 기록한 사상 최대 이익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운 실적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이익 성장세 덕분이다. 이 사업부는 3분기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반도체로 벌어들인 것이다.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전망하는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4440억원이다. 매출은 68조380억원 예상했다. 노 센터장은 "모바일 D램이 잘 팔리는 시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성수기다. 올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아이폰X 등 각 업체들의 주력 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용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노 센터장은 관측했다.

그는 "4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 흐름은 2018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주가에 호재다. 노 센터장은 "배당이 늘어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주가의 재평가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