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 만의 사장단 인사… 'JY 체제'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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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장 3인 CEO에 50대 임명…세대 교체 '신호탄'
이상훈 이사회 의장 추천, 새 대표이사진 연착륙 '지원' 분석
삼성전자가 31일 사업부문장 3명 교체와 차기 이사회 의장 추천 등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른바 '이재용(JY) 체제'가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일단 3명의 대표이사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지면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차기 이사회 의장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상훈 사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에 사장단 추가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의 운영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날 인사의 '방점'이 세대교체에 있다는 데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새로운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사업부문장에 각각 임명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모두 50대 후반으로, 전임자들에 비해 5~8세 낮은 나이다.
60대 초반인 이상훈 사장도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내놓고 차기 이사회 의장에 추천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 사장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회사 안팎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사실상 퇴진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되 오랜 경륜과 CFO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3인 대표이사' 체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3명의 신임 대표이사가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관련 사업부에서 주로 일해온 경영자들이라는 점에서 재무·경영지원·전략 등 업무를 맡아온 이 사장이 폭넓은 시각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사회에서는 사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주주환원 등 포괄적 내용이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경영지원그룹장,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임원,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임원, 사업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경영지원실장 등 전략·기획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사장의 차기 이사회 의장 내정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의 결정이며, 결국 '이재용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그룹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사항을 판단하는 이사회 의장에 '복심'을 투입했다는 추측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 13일 퇴진 의사를 밝힌 이후 윤부근 CE 부문장과 신종균 IM 부문장도 이 부회장에게 동반 사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상훈 사장의 이사회 의장 내정도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 사장의 이사회 의장 추천은 '2선 퇴진'의 의미가 더 크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임원은 "삼성전자는 3개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CEO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이사회 의장에게 큰 권한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예상보다 빨리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것은 옛 미래전략실 멤버들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으나 삼성 관계자는 "근거없는 악의적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이상훈 이사회 의장 추천, 새 대표이사진 연착륙 '지원' 분석
삼성전자가 31일 사업부문장 3명 교체와 차기 이사회 의장 추천 등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른바 '이재용(JY) 체제'가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일단 3명의 대표이사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지면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차기 이사회 의장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상훈 사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에 사장단 추가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의 운영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날 인사의 '방점'이 세대교체에 있다는 데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새로운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사업부문장에 각각 임명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모두 50대 후반으로, 전임자들에 비해 5~8세 낮은 나이다.
60대 초반인 이상훈 사장도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내놓고 차기 이사회 의장에 추천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 사장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회사 안팎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사실상 퇴진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되 오랜 경륜과 CFO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3인 대표이사' 체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3명의 신임 대표이사가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관련 사업부에서 주로 일해온 경영자들이라는 점에서 재무·경영지원·전략 등 업무를 맡아온 이 사장이 폭넓은 시각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사회에서는 사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주주환원 등 포괄적 내용이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경영지원그룹장,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임원,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임원, 사업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경영지원실장 등 전략·기획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사장의 차기 이사회 의장 내정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의 결정이며, 결국 '이재용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그룹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사항을 판단하는 이사회 의장에 '복심'을 투입했다는 추측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 13일 퇴진 의사를 밝힌 이후 윤부근 CE 부문장과 신종균 IM 부문장도 이 부회장에게 동반 사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상훈 사장의 이사회 의장 내정도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 사장의 이사회 의장 추천은 '2선 퇴진'의 의미가 더 크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임원은 "삼성전자는 3개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CEO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이사회 의장에게 큰 권한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예상보다 빨리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것은 옛 미래전략실 멤버들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으나 삼성 관계자는 "근거없는 악의적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