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서편제'… 돌아온 뮤지컬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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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는 12월 15일 개막

기획사의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작품의 공연권을 다른 기획사가 획득해 재공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 이런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인 작품은 빌리 엘리어트를 비롯해 ‘서편제’(사진) ‘광화문연가’ 등이 있다. 소설가 고(故) 이청준의 동명 원작에 바탕을 둔 서편제는 소리꾼의 심오한 예술혼을 다루는 작품으로 (주)청심이 주최하고 피앤피컴퍼니가 주관해 2010년 초연했다. 이후 오넬컴퍼니로 공연권이 이전된 뒤 2012년, 2014년 두 차례 공연을 더 했으나 이후 3년간 공연되지 않았다.CJ E&M과 공연기획사 PAGE1은 올해 이 공연권을 이전받아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에서 지난 8월30일 무대에 올렸다. CJ E&M 측은 “극본을 수정하고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역대 서편제 공연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1980~1990년대 대중가요 명곡을 많이 남긴 고(故) 이영훈 작곡가가 기획에 참여한 작품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등 그의 히트곡 30여 곡이 잔잔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이 작품은 (주)광화문연가가 2011년, 2012년 두 차례 무대에 올렸으며 이후 5년간 공연 소식이 없었다. CJ E&M이 뮤지컬 삽입곡 라이선스를 보유한 이 작곡가의 부인 김은옥 씨와 협의해 공연권을 획득해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이유리 서울예술대 교수는 “서편제, 광화문연가는 한국 공연계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창작뮤지컬을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무대에 올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