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일본 신일철 지분 2210억원어치 처분
입력
수정
지면A23
마켓인사이트▶마켓인사이트 10월31일 오후 2시59분
"차익 실현…제휴관계는 지속"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 철강업체 신일철주금 지분 중 일부인 221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며 포스코는 전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신일철주금 주식 813만주(0.86%)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매각대금은 총 223억엔(약 221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신일철주금 보유 지분율이 1.65%로 줄었다.
포스코는 신일철주금과 상호출자, 공동 기술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제휴를 2000년에 맺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각각 상대방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철강업황 부진으로 신일철주금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작년 6월과 10월 포스코 지분 총 1.72%를 매각했다. 지금은 포스코 지분 3.32%를 보유하고 있다.포스코도 작년부터 신일철주금 지분 매각을 준비해 이번에 매각을 단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했다”며 “추가로 신일철주금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제휴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철주금 주가는 최근 1년 새 32.59%(지난 30일 기준) 올랐다.
포스코는 올 들어 비주력자산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신일철주금은 물론 상장사 보유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지난 6월엔 현대중공업 보유 지분 1.94%를 블록딜 방식으로 1900억원가량에 팔았다.
7월에는 KB금융 주식 772만7030주(1.85%)를 4400억원가량에 처분했다. 9월에는 현대건설기계 지분 1.94%를 230억원에 매각했다.강력한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두면서 포스코의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조12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 늘었다. 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전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한 68.1%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