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현장에서는 개선 조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단체 비자가 풀려야 한다."(중국 진출 한국 여행업체 관계자) "사드 갈등이 해결되면 '제2의 한류 붐'이 가능하다.
미울 땐 밉더라도 금방 친해지는 동양적 사고방식에 따라 관계 회복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재중 한국 식품유통 업체 관계자) 31일 한-중 간 '사드 갈등'이 공식적으로 봉합되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코트라(KOTRA)는 이날 한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자 베이징 무역관 등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와 중국 바이어 등 현지 동향을 취합해 발표했다.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속보가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화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지만 향후 비즈니스 분위기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우선 한국 여행업체 관계자는 "단체 비자가 풀려야 단체 여행상품도 풀린다.
아직 현장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직 개인 비자만 가능해 복잡한 서류, 과도한 비용 때문에 한국행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도 "아직 변화 조짐이 확인되지 않아 관망 중"이라며 "주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확인한 결과 아직 중국 광전총국에서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 관계 복원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차차 교역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됐다.
식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 기업, 소비자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다"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 여론 기조가 확정되면 소비자 정서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지고 있었다"며 "올 연말까지 매출액이 예년의 80%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건설 분야 관계자는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뉴스가 너무 급박하게 전해져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해빙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바이어와 투자자들도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에 반색했다.
중국 관광·레저 분야 한 투자가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 한 투자자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다만 아직 중국 기업에 대한 해외 송금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정책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인도 "한중 무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을 겨냥한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코트라는 "현장에서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는 확인되지만, 아직 가시적 조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 조치인 단체여행상품이 재개돼야 분위기가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