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이랜드 PB, 경쟁사에서도 모셔가네

밀리밤·킨더도씨 등 인기
롯데백화점에 입점도

"자체 생산으로 단가 낮춰"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입점한 이랜드리테일 아동복 편집숍 ‘킨더도씨’.
이랜드그룹 유통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패션 자체브랜드(PB)가 인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NC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의 아동복 브랜드 ‘밀리밤’은 지난 10월 한 달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5개 매장에서 점포당 평균 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낸 셈이다. 이랜드리테일의 다른 아동복 브랜드 매출은 월평균 5000만원대다. 밀리밤은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깔모자가 달린 롱다운을 4만원대에 파는 등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매출은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롯데백화점 등 경쟁사에 입점한 PB도 늘어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아동복 편집숍 브랜드 ‘킨더도씨’는 9월 말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입점했다. 지난달 타임스퀘어에 문을 연 여성복 ‘멜본’ 매장은 4평(약 13.2㎡)에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타임스퀘어에서 평당 효율이 가장 높은 매장으로 꼽힌다. 멜본은 지난 27일 롯데몰 부산광복점에 입점했고, 1일 동대문 두타에도 매장을 연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다른 유통업체가 만든 패션 브랜드엔 매장을 잘 내주지 않는 관행을 생각할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멜본의 가격대는 캐시미어 니트가 5만9900원, 핸드메이드 코트가 12만9000원으로 낮은 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다른 이랜드 브랜드와 달리 자체 생산으로 단가를 낮춘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장에서는 데님과 니트, 여성복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여러 아동복 브랜드의 데님과 니트, 여성복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옷을 사오는 것보다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중국과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