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AI 기술 만나는 평창… 역대 최대 'ICT올림픽' 열린다

KT,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AI 접목한 통·번역 앱도 선보여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왼쪽 세 번째)과 샌드라 리베라 인텔 네트워크플랫폼그룹 부사장이 31일 서울 KT스퀘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5G 협력을 다짐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한 역대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대회 공식 통신사업자인 KT는 2019년 5G 통신 상용화에 앞서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5G는 현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데이터 수신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시험망 구축을 완료했고, 지난 27일 시험망과 삼성전자의 5G용 단말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31일에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인텔과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사업협력을 맺었다. KT는 5G 시범망과 네트워크 기술을, 인텔은 초고화질 카메라 등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5G 플랫폼을 제공한다.KT는 올림픽 경기 장면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도 개발했다.

‘봅슬레이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모듈을 달아 선수 시점에서 활주 속도가 최대 시속 150㎞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봅슬레이를 직접 타는 것처럼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60도 VR(가상현실) 동영상’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장뿐만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100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순간 동작을 포착해 다양한 각도에서 3차원 정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 모듈을 연결한 카메라를 설치해 원하는 선수의 경기 영상을 골라 볼 수 있는 ‘옴니 포인트뷰’ 기술도 평창 올림픽에 도입한다. 5G 시범망과 연결한 5G 자율주행 버스도 경기장 주변에서 운행할 예정이다.평창 올림픽의 공식 통·번역 앱(응용프로그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니톡이다. AI 기반의 이 앱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29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존 통역 기능보다 한층 진화한 기술이 적용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