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관영 언론이 31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봉합하는 한중 양국의 공동 문건 발표와 관련, 한중 협력관계를 회복하려면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팔리지 않는 것은 중국의 보복 조치가 원인이 아니라 경쟁력 저하 때문이라며 이를 회복하려면 한국 기업들이 재창업한다는 굳은 결심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중 협력 관계를 회복하려면 중국만 노력할 일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 외교부의 오늘 성명을 보면 한중 관계가 풀리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중 관계가 냉각하기 쉬우므로 회복하려면 더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자동차, 휴대전화 등이 1년밖에 안 되는 시간에 중국 시장을 잃어버린 것은 중국 정부 보복의 결과가 아니라 한국의 경쟁력이 부족한 데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한중 관계가 곧 정상화되지만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은 금방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중국 시장을 되찾으려면 '재창업',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류도 중국 시장에서 다시 인기를 얻으려면 아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양국 국민 간 친선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 매체는 문재인 정부가 전략적인 냉정함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사드 합의 문건 협의에 대한 양국 간 이견을 보도했던 조선일보를 지적해 행동을 자제하라며 대놓고 비난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한중이 장기적인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중국의 세계 영향력은 한국보다 훨씬 커서 더 넓은 마음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일부 인사들은 속 좁은 생각을 버리고 한중 협력 관계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봉황망(鳳凰網)은 '사드 딜레마가 전기를 맞이할 것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임기 기간 내 사드 관련 약속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한중 관계를 완화하고 한중 무역이 다시 번창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매체는 "그러나 한국의 여당이 바뀌고 보수 진영이 집권하게 되면 이런 약속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면 한중 관계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