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바닥"… 역세권 수익형부동산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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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도 유동성 풍부
'송도SK뷰센트럴' 오피스텔, 180실 모집에 9200건 몰려
'영등포 꿈에그린' 이틀 만에 완판
연내 오피스텔 1만여실 나와
"입지·상품 따라 차별화 전망"

◆역세권 상품에 몰리는 투자자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청약을 받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SK뷰센트럴’ 오피스텔은 180실 모집에 9226건이 접수돼 평균 5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0실을 공급한 전용면적 30㎡ 타입 경쟁률은 108 대 1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총량이 여전히 넘치고 있어 투자 에너지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하지만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금금리는 여전히 바닥 수준”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 예금금리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투자자들의 진입이 줄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부동산 시장 수요의 주류를 이루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자금을 들고 재진입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고도성장 과정에서 자산을 축적한 세대가 부동산 투자 성공에 대한 학습효과로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인 데다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입지와 상품에 따른 차별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사장은 “투자자금이 교외로 분산되지 않고 대도시 역세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선 1만1067실(부동산114 집계)의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1~12월)에 공급된 오피스텔 분양 물량(1만9065실)의 60%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상가 분양도 잇따른다. 서울 명일동 ‘고덕역더퍼스트상업시설’, 경기 용인시 ‘광교브릭스톤’, 김포한강신도시 ‘마스터비즈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