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전주공장 땅, 코엑스처럼 변신

자광, 21만㎡ 1980억에 매입
아파트 등 복합단지로 조성 계획
전북 전주의 노른자위 땅인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처럼 컨벤션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광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21만6463㎡)를 198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전북도청과 맞닿아 있는 이 부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을 수 있는 도심 속 땅이다. 20여 년 전 논밭뿐이던 이곳은 주변에 전주 서부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개발 압력을 받고 있다.자광은 이 땅에 전주의 숙원사업인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시에 기부하면서 아파트 호텔 백화점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광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광건설이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매입과 개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자광이 이 땅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주를 포함한 전북권 개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 연간 방문객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23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보이스카우트 야영대회)’도 열린다. 부지 인근에 삼천이 흐르고 전북지방경찰청 문학대공원 등이 있다.

다만 사업 성사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부지 개발을 위해선 전라북도 전주시 등 지자체의 인허가를 이끌어내야 한다.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시설녹지를 매입해야 하고 용도도 변경해야 한다. 앞서 2015년 9월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양 제이알디가 선정됐으나 난관이 많아 지난해 2월 포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