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판매 다시 '뒷걸음'… GM·르노삼성 내수 '반토막'

완성차 5개사 10월 판매 3~38% 감소…추석 연휴 등 영향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감소율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지난 9월 '반짝' 반등 기미를 보였던 한국 자동차 판매 실적이 10월 들어 다시 뒷걸음질했다.추석 연휴가 작년에는 9월, 올해에는 10월에 든 영향으로, 결국 한국 완성차 업계가 근본적으로 부진과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한국지엠(GM)의 경우 전체 판매가 약 40%, 내수가 절반 이상 줄면서 '위기설'이 오히려 더 고조됐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GM)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10월 판매량은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다.현대차(39만4천78대)와 기아차(23만1천275대)가 각각 4.3%, 10.4% 감소했고, 쌍용차(1만7448대)도 1년 전보다 21.7%나 적었다.

르노삼성(1만9천694대)과 한국GM(3만4천535대)의 감소율은 각 29.6%, 37.5%에 이르렀다.

심지어 이 두 업체의 내수 판매는 반 토막(르노삼성 -46.4%·한국GM -54.2%) 났다.두 업체 모두 내수 부진의 배경에 대해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우 그랜저와 쏘나타를 앞세워 오히려 10월 내수 판매량이 12%나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두 업체가 눈에 띄는 신차 없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역시 전반적으로 저조하지만, 중국시장 회복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예를 들어 현대차의 경우 전체 해외 판매량(34만1천66대)은 1년 전보다 여전히 6.5% 적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30~40%에 이르던 해외 현지 생산 판매의 감소율이 3.4%까지 축소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 판매 감소 폭이 조금씩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잠정집계 결과 10월 역시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차종별로는 출시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신차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선전했다.

현대차 그랜저(하이브리드 2천227대 포함)와 쏘나타(하이브리드 316대)가 각 8천573대, 7천355대 판매되며 내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랜저의 '월 1만 대 판매' 행진은 멈췄다.지난 8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SUV QM6 가솔린 모델 'QM6 GDe'도 1천309대 팔렸고, 현대차 소형SUV 코나(3천819대)는 8월 이후 3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