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동북아 슈퍼그리드 추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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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러 정부간 협의 강조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광역전력망사업(슈퍼그리드)에 대해 “자체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2017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7)’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이 동북아 에너지 연계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한전도 이와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끝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7일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주도해 동북아의 에너지 공동체를 결성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러시아와 광역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의 용역 조사를 했고 최근 그 결과가 나왔다.
조 사장은 “러시아와는 다음주 내한할 극동개발부 장관과 만나 슈퍼그리드 관련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경제 문제를 넘어 동북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도 슈퍼그리드는 중요한 아젠다”라며 “다만 이 부분에서 근본적 진전을 이루려면 정부 간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추진 중인 21조원 규모의 무어사이드 원전 수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일본 도시바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가 필요하다”며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 컨소시엄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조 사장은 “영국 정부가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1400에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실무진끼리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바는 타임라인에 따라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리스크를 따져 신중하게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