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호의 글로벌 프런티어] 소형모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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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선임기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
전기에너지를 기계를 움직이도록 하는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게 모터다. 일반적으로 700~800g이나 35㎜ 이하의 모터를 소형모터로 분류한다. 소형 모터는 주문형이 많기 때문에 주문형 모터라고도 한다. 소형 모터는 50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그만큼 생산 자동화가 어렵다. 소형 모터가 본격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가전 제품이 나오면서다. 가전제품이 갈수록 작고 가벼워지면서 소형 모터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오디오나 가전제품에 소형 모터는 필수품이었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소형 모터는 더욱 인기를 끌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한 모터 등도 선보였다. 휴대폰은 극소형 정밀 모터 기술의 극치를 보였다. 휴대폰에는 카메라를 움직이는 모터를 포함해 4~5개의 소형 모터가 들어간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는 소형 모터 전문기업 니혼덴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소형 모터의 세상이 온다고 확신하고 사업을 밀어붙였다”고 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전년 대비 15% 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소형 모터의 세상이다. 아니 한 가지 부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기업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오춘호 선임기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