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젠코리아, 자진 상장폐지 재추진

주당 2만9천원에 9.73% 매수 추진

공개매수 성공 땐 보유지분 97%
제약사인 알보젠코리아가 자진 상장폐지 작업을 재추진한다.

알보젠코리아는 상장폐지 목적으로 자기주식 9.73%(115만4713주)를 총 334억원에 공개매수한다고 2일 발표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2만9000원으로, 이날 종가(2만7850원)보다 4.13% 높다. 알보젠코리아가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보유 지분은 87.27%에서 97%로 늘어난다. 자사주 매입을 계획대로 성공하면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알보젠코리아는 1971년 근화제약이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사모펀드가 인수했다가 미국 제약사인 알보젠에 경영권을 넘겼다. 작년에 매출 1812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의사결정 속도와 경영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폐지를 재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4월에도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지만 원래 목표했던 수준(14.53%)을 크게 밑도는 4.8%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회사가 예기치 않게 상장폐지에 나서자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확산된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 확대 등을 이유로 최근 5년간 배당하지 않은 이 회사가 돌연 상장폐지에 나서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