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의장 파월'에 안도한 시장… '매파' 테일러 이사회 합류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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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내년2월부터 임기시작
"고용 극대화·물가안정 주력"
테일러 교수 부의장에 지명땐 미국 금리인상 빨라지는 신호
옐런, 당분간 이사직 유지할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월을 지명하면서 “어떤 어려움에도 경제를 잘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은 상원 인준을 거치면 내년 2월부터 4년간 Fed를 이끈다. 그는 “Fed의 책무인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시장의 변화와 위험에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돌린 메모에서 “파월 지명자의 경제·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이 현 Fed 지도부의 입장과 대체로 비슷해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테일러 교수가 공석을 채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테일러 교수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정치학과 법학을 전공한 파월과 달리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에 활용하는 ‘테일러 준칙’을 고안한 통화경제학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일러 준칙으로 추산한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연 2.8~3%다. 현재의 연 1.00~1.25%보다 세 배 가까이 높다. 테일러 교수가 Fed 이사회에 입성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옐런은 연임 실패로 의장 임기가 내년 2월로 끝나지만 이사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다. JP모간은 테일러 교수의 Fed 이사나 부의장 지명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했다. 다수 이사가 공석인 점 등을 고려해 옐런은 의장 임기 만료 뒤에도 당분간 이사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