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J헬스케어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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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제약사업 철수CJ그룹이 제약 계열사 CJ헬스케어를 매각한다.
컨디션 등 음료사업은 안팔아
3일 제약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헬스케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다음주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하고 공식 매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부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제한적 공개매각을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CJ그룹은 33년 만에 제약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CJ그룹은 CJ헬스케어 상장을 통해 신약 개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는 내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CJ헬스케어가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개발한 첫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뒤 내년 하반기 발매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입한 연구개발비에 마케팅, 임상 연구 등 추가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제약사업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CJ헬스케어는 대표 브랜드인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제외하고 의약품사업부만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의 식음료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CJ제일제당이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사업부문은 ‘컨디션’ ‘헛개수’ 등을 제조하는 H&B사업부와 의약품을 제조하는 의약품사업부로 나뉜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5208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이 중 H&B사업부가 매출 774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컨디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숙취해소음료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파워를 가진 데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각 규모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올초 CJ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이었다.
전예진/정소람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