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평가 탈출 시동…내년 코스피 3000시대 열린다

주식에 투자하고 있거나 주식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투자가들은 지금의 주가 상승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지고, 어느 선까지 상승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다수 전문가는 주가 상승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지고, 코스피지수 3000도 바라볼 수 있어 주식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다. 그 근거는 우리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된 주요 원인인 ‘이익 성장 지속성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섰다. 우리 증시에서 코스피지수 2000선을 처음 넘어선 때가 2007년이니 10년 만에 25% 상승한 셈이다. 매년 2.5% 수준의 수익률이니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률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주식은 다른 자산 투자와 비교해 상승과 하락 사이클이 뚜렷하고, 특정한 조건에서 투자 수익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어 증시가 상승 사이클에 있을 때는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여의도 증권가에서는 ‘2018년 증시 전망’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대체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수적으로 판단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80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 3000시대 개막을 알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대 시작의 교두보 격인 코스피지수 2500선 이후 증시 전망의 판단 기준에 대해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올 들어 증시는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23.5% 상승했는데 기업 이익은 연말까지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전년 대비 35% 정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하게 올해 이익이 증가한 만큼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면 코스피지수는 추가로 10% 정도 더 상승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올해 우리 증시가 상승했지만 아직도 증가된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기업의 이익 개선폭이 아니라 ‘기업이익 개선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이 적정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할인 거래되기 때문이다.내년 증시 판단의 핵심은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 여부, 기업이익 개선의 지속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다행스럽게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기업이익도 5~10% 정도 증가한다고 전망되고 있어 꾸준한 이익 개선으로, 지속성에 대한 확신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금리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 붐에 대한 기대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저평가 탈출만으로도 코스피지수 2800~3000선 도달은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류용석 KB증권 WM스타자문단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