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코스프레"…"삼전도 굴욕"

문재인 대통령 '균형외교' 발언에 보수야당 강력 비난
문재인 대통령의 ‘미·중 간 균형외교’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야당은 ‘시대착오적인 광해군 코스프레’ ‘삼전도 굴욕’ 등의 표현을 써가며 문 대통령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한다”고 밝힌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이에 대해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직전 자칫 한·미 간에 엇박자로 보이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은 북한과 여전히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과의 관계와 차원이 다르다”며 “지금은 명과 청이 대립하던 광해군·인조 시대가 아니다. 문 대통령은 광해군 코스프레를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3불(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부정) 정책은 삼전도 굴욕에 다름 아니다”며 “동맹 무시, 북핵에 대한 안보 자살골”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균형외교는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떠올리게 한다”며 “동맹을 무시하는 설익은 선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