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채권거래량 109조원 감소… 금리인상 소수의견에 '화들짝'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치…외국인은 석 달 만에 다시 매수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국내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100조원 넘게 줄어들고 금리가 연중 최고치로 오르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6일 금융투자협회의 '10월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와 발행 감소, 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인해 9월(395조7천억원)보다 108조9천억원이 감소한 286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별로는 증권사간 직매, 자산운용, 은행, 보험의 채권거래가 전월 대비 각각 71조3천억원, 15조9천억원, 8조9천억원, 7조5천억원 주는 등 거래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9천억원 감소한 17조9천억원으로 내려앉았다.
10월 말 기준 국고채 금리는 3년 만기물이 전월 말보다 27.6bp(1bp=0.01%p) 오른 2.164%를 나타냈다.

5년물은 30.8bp, 1년물은 24.8bp, 10년물은 19.2bp 오르는 등 중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급등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출현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데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된다.지난 8∼9월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금리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듀레이션(만기) 축소 등 위험관리 차원의 단기물 매수로 인해 국채 9천억원, 통안채 3조6천억원 등 총 4조4천500억원의 순매수를 했다.

10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01조2천억원으로 전달인 9월보다 4천억원 감소했다.

채권 발행규모는 9월(51조8천억원) 대비 6조2천억원 줄어든 45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회사채의 경우 A등급 이상 발행액이 2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천억원(54.1%) 급감했으나 BBB등급은 167억원(170.4%) 증가한 265억원어치가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 감소에도 수요예측금액은 전월 동월(33건, 2조3천500억원) 대비 4건, 3천억원 늘어난 37건, 2조6천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6조원으로 참여율(수요예측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지난해보다 69.3%포인트 높은 223.7%로 나타났다.다만 금리상승에 따라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종목별로 금리수준,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되며 A등급에서 5종목, BBB등급에서 2종목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