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4관왕 '대관식' 눈앞… KLPGA는 '핫6'가 지배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만 남아
ADT캡스챔피언십 10일 개막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대세로 떠올랐다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핫6’ 이정은(21·토니모리·사진)이 지배한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KLPGA에서 전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상, 다승, 상금, 평균타수 등 4개 부문 석권이다.

2017 시즌 KLPGA 대상과 상금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이정은은 지난 5일 하이트진로챔피언십까지 다승왕(4승)도 사실상 확정했다. 3승의 김지현(26·한화), 김해림(28·롯데)과 1승 차이지만 남은 대회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릴 ADT캡스챔피언십 하나뿐이다. 시즌 초중반 강세를 보이다 이정은에게 기세를 내준 김지현이나 김해림 중 한 명이 ‘파이널 퀸’이 된다 해도 최소한 공동 다승이 된다.남은 게 평균타수 1위다. 하지만 이 부문에서도 5일까지 69.73타를 기록해 2위인 70.10타의 고진영(22·하이트진로)을 멀찍이 따돌렸다. 0.37타 차이는 5일까지 시즌 53라운드를 소화한 고진영이 마지막 대회에서 20언더파 이상을 쳐야 따라갈 수 있는 위치다.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이 이정은의 4관왕 대관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정은이 도전해봄 직한 남은 타이틀은 시즌 총상금 역대 2위 자리다. 그는 5일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 상금 6533만원을 더해 시즌 총상금을 11억4667만원으로 늘렸다. 만약 남은 대회에서 6231만원 이상만 더 추가할 수 있다면 김효주가 2014년 세운 역대 2위(12억898만원)를 제치고 이 타이틀도 차지할 수 있다. 역대 1위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2016년 세운 13억3309만원이다. 고덕호 SBS 해설위원은 “샷과 퍼팅, 멘탈까지 3박자를 갖춘 게 인상적”이라며 “특히 위기나 기회가 왔을 때 경기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탁월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이정은을 평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